‘무한도전’의 이유 있는 10주년, 불가능을 가능으로! 무정형의 버라이어티를 현실화시키다

파일럿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다. 보통 설날이나 추석 명절 특집으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하고, 시청자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시청자의 사랑을 받게 되면, 이 프로그램은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고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시청자를 만나게 된다. 이런 파일럿 프로그램은 예능 프로그램인 경우가 많다. 이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취향이 매우 빠르게 변하며, 시청자의 예민한 입맛을 맞추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롭게 기획한 예능 프로그램을 바로 정규 방송으로 편성하기에 방송국은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즉,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사전 평가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한 프로그램이 매번 새로운 형태를 들고 나와 꾸준히 시청자에게 사랑받는다고 가정해보자. 한 번은 콩트를 한 번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때로는 토크쇼를, 심지어는 레슬링을 하기도 한다.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것이 그 어느 장르보다 힘겨운 예능에서, 고정된 형태 없이 매번 다른 형식의 방송을 제작하고 꾸준히 사랑받는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일단 제작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 데다가 파일럿 프로그램이 제작되어야 할 만큼 치열한 예능계에서 매번 다른 포맷을 들고 나와 사랑까지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불가능을 현실로 바꾸어 놓은 것이 바로 <무한도전>이다.

기본적으로 어떤 프로그램도 고정 형식을 피할 수는 없다. 포맷이 바뀌면, 매번 새로운 팀을 꾸리고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추격전을 할 때와 음악제를 할 때, 제작진이 해야 하는 일은 완전히 다르다. 즉, 매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제작진에게 일주일에 혹은 이주에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하나씩 만들어내라고 하면, 아마 모두가 두 손 들고 포기했을 것이다.

최근 SBS의 <웃찾사>에서 인기를 끌었던 ‘배우고 싶어요’라는 코너가 있다. ‘테니스’를 가지고 반복적인 개그를 하는 코너인데, 처음에는 코너의 형태만 그대로고 매번 운동이 바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계속해서 ‘테니스’가 반복됐다. 이 반복은 시청자를 익숙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인기 상승의 요인이기도 하지만 반복으로 인한 피로도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코너의 수명에는 치명적인 악수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기본 틀을 고정한다. 그래야 정기적으로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박 2일>의 여행과 복불복 콘셉트, 과거 <패밀리가 떴다>의 게임과 요리 콘셉트, <런닝맨>의 이름표 떼기 콘셉트들은 프로그램이 가진 아주 기본적인 틀이다. 이 기본적인 틀 덕분에 프로그램은 안정적으로 제작될 수 있다. 또한, 이 반복되는 틀은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익숙하고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한다. 이 익숙함과 친숙함은 프로그램의 대중적 인기를 증가시키는 것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이 기본 틀의 고정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성공한 프로그램들은 이에 멈추지 않는다. <웃찾사> ‘배우고 싶어요’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익숙함으로 인한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그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1박 2일>이 스텝들을 적극적으로 방송 안으로 끌어들이고, <런닝맨>이 다양한 스토리라인을 추격전에 집어넣는 것은 기본 틀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만들어내, 반복으로 인한 프로그램의 수명저하를 막는 역할을 했다. 따라서 기본 틀 안에서의 변주를 만들어 낸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장수 예능이 될 수 있었다.

<무한도전>의 초창기에는 ‘무모한 도전’이나 ‘쿵쿵따’ 같은 기본 틀이 있었다. 그리고 이 안에서의 변주를 찾았다. 이는 일반적인 프로그램이 지니는 형태와 비슷했다. 하지만 이후에 <무한도전>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는다. 매번 새로운 형태의 포맷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굉장한 모험이었음이 분명하다. 제작진의 피로도는 증가하고, 출연진은 프로그램에 적응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시청자가 프로그램에 익숙해지기가 어렵다. 위에 말한 것처럼 익숙함은 대중성의 바탕이 된다. 따라서 어떤 프로그램도 쉽사리 이런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그 길을 간다.

이 당시 부족했던 익숙함은 <무한도전> 내의 통일된 ‘자막’ 스타일이나 출연진이 채워나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성의 한계는 있었다. 몇 년 전만 해도 <무한도전>의 약점으로 항상 지적받던 것이 바로 ‘어렵다’는 것이었다. 익숙함의 결여가 만들어낸 어쩔 수 없는 부산물이었다. 그러나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은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했고,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그리고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다양한 <무한도전>의 포맷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 같은 말도 안 되는 시도가 가능했던 이유는 아마 <무한도전>이 기존의 고정틀로는 아주 큰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김태호 PD가 출연진의 능력을 알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가 출연진 한명 한명이 너무 재밌는데 방송에 제대로 잡히질 않아서 출연진마다 따로 카메라를 두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한 일화다. 결국, 출연진에 대한 신뢰가 ‘무정형’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던 바탕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무정형의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발전하게 되는데, 특히 <무한도전> 최초의 장기프로젝트인 ‘쉘 위 댄스’는 무정형 프로그램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익숙함’을 해결할 실마리를 만들어줬다.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를 계속 보여주자 시청자들이 프로젝트 자체에 대해 익숙함을 느낄 수 있게 됐고, 결국 마지막 공연 날에는 사람들이 길거리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장기 프로젝트는 무정형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무한도전>의 시간 역시 ‘무정형’ 프로그램의 약점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랫동안 방송이 이어지다 보니 ‘무정형’ 안에서 고정된 포맷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추격전이나 무한상사 같은 콩트, 그리고 가요제 같은 것들이 <무한도전> 내의 고정적인 포맷이 되어 주었고, 이를 통해 모자랐던 익숙함은 거의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가요제와 추격전, 무한상사가 큰 역할을 했으며, 이 고정 포맷의 발생으로 인해 ‘어렵다’는 평가는 서서히 사라지게 됐다.

출연진의 성장 또한 같은 역할을 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그리고 그 녀석이 모두 대한민국 예능의 중요한 인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모습만으로도 시청자들이 익숙함을 느낄 수 있게 됐으며, 이 모든 결과가 어우러져 결국 <무한도전>은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다.

‘무정형’ 프로그램으로서 <무한도전>이 갖는 의의는 상당하다. 매번 새로운 방식의 예능을 만들어야 했기에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의 원류가 될 수 있었다. <무한도전>을 따라 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무한도전>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상당히 많다. 최근 사랑을 받고 있는 <크라임씬> 또한 3개월 전에 먼저 방영된 <무한도전> 탐정특집으로부터 영감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무한도전>이 고정된 틀을 지니고 있었다면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포맷을 실험해 보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처럼 많은 영감을 예능 제작진에게 주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무정형’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생긴 제작의 노하우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매번 바뀌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제작진이 쌓아놓은 노하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대단한 것일 수 있다. 심지어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촬영하기도 하는 <무한도전>의 제작은 주먹구구식으로 될 일이 아니다. <무한도전> 덕분에 쌓인 제작 노하우는 분명히 대한민국 예능 전반에 퍼져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출연자마다 별도의 카메라를 두는 것부터가 <무한도전>이 만들어낸 꽤 의미 있는 제작 노하우다. 최근 중국이 자본을 통해 적극적으로 한국의 예능 제작 노하우를 사가려고 애쓰는 것만 봐도 <무한도전>이 지니고 있는 제작 노하우의 값어치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정형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부분적으로 이미 정형화됐다. 반복되는 특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포맷을 만들어 나간다. 오히려 정형화된 포맷이 생기면서 더욱 부담 없이 새로운 시도들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평해도 괜찮을 것 같다. ‘대선특집’ 같은 새로운 방송을 여전히 만들어내고 있고, 앞으로도 ‘생태계 생생생’이나 ‘우주 특집’처럼 전혀 새로운 포맷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여겨진다.

10년 동안 새로운 것을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의 10년 동안에도 이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들이 해왔던 시도들이 시청자들에게도 방송계에도 다 좋은 경험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무한도전>이 만들어갈 앞으로의 10년 또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

문화칼럼니스트, 블로그 http://trjsee.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화 예찬론자이다.

[매리는 외박중] 혹시 가제목이 스토리는 외박중?

ai주식/주식ai : 국민여동생 문근영과 아역 때부터 줄곧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장근석이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기대되었던 [매리는 외박중]이 갈 곳을 잃고 헤매는 중이다.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뭉친 화려한 출연진과, 종전 화제가 되었던 원수연 작가의 만화를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으로 주목받았으나 기대한 만큼 실망감이 커서 그런지 회가 거듭될수록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주식 : <매리는 외박중>의 기획의도를 보면……,

최근 가상 결혼 생활을 다루는 리얼 다큐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상의 부부가 다큐와 쇼를 넘나들며 결혼을 마치 미션처럼 수행한다. 가족이 부재하고, 밤의 “부부 생활”이 빠진 가짜 결혼생활이지만 시청자들은 마치 진짜인 듯 간접적인 결혼 체험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전통적 시대에 결혼은 신성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결혼이 쇼가 되는 시대가 왔다.

인생은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다. 해서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매리는 외박 중>은 이 선택에 대한 <리얼리티 가상 결혼 드라마>이다. 그동안 트렌드였던 결혼 이전의 “동거”가 아닌, 결혼 이후의 “생활”을 다룬다. 한 사람을 놓는 고민이 아닌, 두 사람을 동시에 비교하는 이중 결혼을 하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부모님이 원하는 조건 좋은 사람 사이에서 하게 되는 갈등. 흔히 우리가 말하는 “사랑과 조건” 두 가지를 모두 체험하게 되는 결혼이다. 홍대에서 보헤미안의 삶도 살아보고 청담동에서의 럭셔리한 삶도 살아 보게 된다. 그렇게 100일 동안 두 가지 삶을 살아 본 후 최종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혼은 판타지이고 현실이다. 결혼에 관한 이 두 가지 상반된 모순이 바로 <매리는 외박 중>의 정체성이다. 드라마는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넘나드는 게임 같은 상황 속에서, 시청자들에게 사랑과 행복에 관한 질문을 던지려 한다. 중략……,

<매리는 외박 중>은 젊은이의 일과 사랑, 삶의 의미를 흥미 있고 경쾌하게 그리는 가운데, 결혼과 사회, 가족과의 화해에 대한 의미 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기대한 작품이다. 이렇듯 거창한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으나 현재 드라마는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다. 가상결혼과 현실, 복잡한 젊은 세대의 사랑, 그리고 혼란스런 사회 속에서 무엇을 이끌어내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에는 비현실적 캐릭터들이 너무나도 많이 등장한다. 삥 뜯는 강무결의 엄마와 강압적인 정인의 아버지 그리고 덜 떨어진 아빠로 그려진 매리 아빠 등 기존 어른들은 모두 악의적 기질을 가진 사회적 모순 덩어리로 그려져 있다. 이런 모순 덩어리 속에서 새로운 세대인 위매리와 강무결 그리고 정인은 혼란스런 관계를 유지하며 사랑이란 명목 아래 암울하게 그려져 있다.

드라마 작가는 분명 분위기를 산뜻하게 그리려 노력한다. 악의적으로 도배질한 현실 속에서 즐겁게 그리려 노력하다보니 작의적인 상상만 하게 만든다. 기성세대들에게는 배울 것이 없고, 혼란스런 세상에 그들이 해야 할 일이 사랑인가란 의문도 남는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 비현실 요소들이 많을 수 있지만 드라마로 각색되면서 좀 더 현실화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작품의 내용보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의 의상이 더욱 화제가 되는 것도 내용이 시청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드라마가 성공하면서 부수적인 요소가 이슈가 되곤 하지만 이번 [매리는 외박중]은 양상이 다르다. 제작진이 일축했지만 작가 교체설이 화제가 된 이유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1인 미디어인 블로그가 사회 생태계 진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꿈꾸며, 새로운 감각으로 방송연예 & IT 전반을 분석하는 블로그 운영(블로그 주소 http://tiworker.tistory.com). 경향파워블로그기자로 활동중….

‘오월愛’와 김태일 감독 시네마톡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김태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오월愛’는 당시 항쟁에 참여했던 생존자와 유족들의 증언을 통해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한 약 열흘 동안의 사건을 재구성합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는 많지만 ‘오월愛’가 차별화되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신군부 세력의 계엄군에 무력으로 맞선 남성들 못지않게 취사조로서 측면 지원한 여성들의 생생한 증언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계엄군의 광주 봉쇄에도 불구하고 5월 공동체가 해방구로서 존립할 수 있었던 것은 여성들의 헌신적인 희생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인데, 당시 주먹밥을 만들어 날랐던 초로의 두 여성과 여고생의 신분으로 전남도청 취사조에 참여했던, 얼굴을 숨긴 익명의 중년 여성의 증언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 단순히 남성들의 힘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입증합니다. ‘오월愛’의 영문 제목이 ‘No Name Stars’라는 점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계엄군의 학살 목격과 무차별 폭행, 고문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생존자들도 적지 않은데 반해 시장에서 행상과 노점상으로 일하면서도 여전히 왕성한 생활력을 과시하는 활달한 두 초로의 여성은 크게 두드러집니다.

둘째, 5.18 관련 단체들의 대립을 생생하게 조명한다는 것입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라면 관련 단체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을 꺼릴 법한데, 항쟁의 성지였던 옛 전남도청의 철거를 둘러싼 관련 단체들의 찬반 대립을 ‘오월愛’는 가감 없이 다루며 광주 민주화 운동이 여전히 치유되지 못한 상처로 남아 있는 현재 진행 중인 사건임을 암시합니다.

옛 전남도청 자리에 아시아 문화 전당 건립을 추진하는 사업과 광주 민주화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년 공식 기념식에서 배제시키며 5.18의 기억을 소거하려는 현 정부의 의도를 ‘오월愛’는 고발합니다. 아울러 경제적으로 어려운 광주 민주화 운동 참여자들과 호의호식하는 전두환 일당을 대비시키며 발포 책임자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암울한 현실을 일깨웁니다.

5월 11일 CGV 대학로 무비꼴라쥬의 시네마톡에는 김태일 감독과 조연출을 맡은 주로미 씨, 그리고 김영진 영화 평론가와 씨네21 정한석 기자가 참여했습니다. 김태일 감독은 아내이자 조연출을 맡은 주로미 씨를 공동 감독이라고 소개했지만, ‘오월愛’에 직접 출연했으며 내레이션까지 맡은 주로미 씨는 남편 김태일 감독이 자신의 내레이션에 대해 끝까지 불만스러워했다며 시네마톡 초반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습니다.

김태일 감독은 ‘세계 민중사’ 10부작을 완성하겠다는 원대한 포부의 일환으로 ‘오월愛’를 연출하게 되었는데, 광주 민주화 운동의 민감성을 감안해 타국을 소재로 한 ‘세계 민중사’를 촬영한 후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제작하려 했지만 당시 참여자들이 노년층에 접어들어 생생한 증언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판단에 ‘오월愛’부터 연출하게 되었음을 밝혔습니다. 영화 상영 도중 눈물을 짓기도 했던 주로미 씨는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에 이미 등장했던 고학력 참여자들 대신 고졸 이하의 학력을 지닌 참여자들을 위주로 섭외해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당시 광주에서 화제가 되었던 넝마주이와 계엄군 사병 출신의 증언자를 결국 확보하지 못한 것도 아쉬워했습니다.

5.18 관련 단체들의 갈등에 대한 관객의 질문에 김태일 감독은 경제적인 문제와 더불어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이 있음을 솔직히 인정했습니다. 증언자들의 방언을 알아듣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자막을 배제한 의도를 묻는 질문에 주로미 씨는 대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증언자들의 생생한 표정인데 이것이 가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막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태일 감독은 1980년 5월 광주와 2009년 1월 용산이 맞닿아 있어 국민을 압살하는 정부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광주가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연출 의도를 강조했습니다. ‘세계 민중사’의 차기작의 공간적 배경으로는 캄보디아를 선택했으며 차후 팔레스타인과 알제리, 콩고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김영진 평론가는 자신의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오월愛’를 관람시키겠다며 시네마톡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여름날 빛나는 금계국을 바라보며

[미디어스=조현옥 수필가] 광교산 둘레길을 걷다 형제봉으로 가려면 수원의 상수원인 광교저수지 둑을 지나야 합니다. 둘레길을 삼사십 분 걸어 목이 마를 때쯤 눈앞에 펼쳐지는 시원한 저수지의 물과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한 산 능선을 바라보면 먼 여행이라도 떠나온 느낌입니다.

게다가 둑의 왼쪽에는 상수원 보호 시설이 연두색 고깔 지붕을 쓰고 저만치 물 위에 떠 있어 등대를 연상시키니 가벼운 배낭 하나 메고 나선 길이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요.

눈을 돌려 둑 아래쪽을 바라보면 경사면으로 펼쳐진 풀밭에 철마다 다른 생명의 빛 깔이 피어오릅니다. 오늘도 봄을 지나온 들판이 숨겨 놓았던 새로운 빛깔을 내놓습니다. 아직 피지 않은 봉오리가 작은 금공 모양으로 여기저기 솟아 있는 모양도 예쁩니다. 진노랑 금계국이 파란 하늘 아래 물결을 지나온 바람 따라 춤추는 모습은 추억으로 들어가는 문 같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사육장에 금계가 있었습니다. 제 짝이 금계 관찰일기를 썼기에 함께 가서 날마다 금빛 머리칼의 그 새를 바라보았습니다. 바로 그 금계의 벼슬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 금계국입니다. 생명력이 강한 외래종이라 일본에서는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재배가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길가나 들판에 군락으로 피어 있지만 숲속에서 우리 토종 식물의 생태계를 침범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아 적극적으로 제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진노랑의 선명한 금계국을 볼 때 우리가 느끼는 ‘상쾌한 기분’이 바로 이 꽃의 꽃말이라고 합니다. 금계국과 비슷하지만 꽃술 중심부가 진한 인도 천인국도 여름날의 태양 아래 빛나는 꽃입니다. 색감이 인디언들을 떠오르게 해서인지 영어 이름이 인디언 담요라네요.

꽃송이가 금계국보다는 크고 해바라기보다 좀 작은 루드베키아라는 천인국도 있네요. 삼잎화라고도 하며 꽃말은 '영원한 행복'입니다. 천인국(天人菊)은 다양한 종류로 여름날의 열정을 보이며 우리 삶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득히 멀리서 파랗게 펼쳐진 하늘의 마음이 뜨거운 햇살로 꽃 위에 내려앉아 사람들과 이어주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우리 생활 가까이 다가온 외래종 꽃들을 외래종이라 차별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바라보면서 우리 토종 꽃들의 자리도 지켜주며 예뻐해야 할 것 같네요.

사진을 찍으면 분홍 안개가 피어오른 것처럼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핑크 뮬리도 생명력과 번식력이 무척 강하다는데 너무 많이 심는 것을 우려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사람도 먼 곳에서 우리나라로 살러 오기도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먼 곳으로 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때, 온 사람 간 사람 모두 이 꽃들처럼 있는 자리에서 잘 살 수 있게 도와주고 친근하게 대해야겠네요.

십여 년 전, 아홉 살 아들과 함께 캐나다로 간 여동생 얼굴이 금계국 위에 떠오릅니다. 이제 캐나다 국민이 되었고, 아들도 캐나다 명문대에 입학하여 의사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날씨는 여기보다 덜 덥고 휴양지로 이름난 곳이니 살기 좋다고 하지만, 나고 자란 곳을 떠나 직장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영어도 잘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필요하니 하게 되었나 봅니다. 다행히 그곳에서 도움을 주는 원어민도 만나고 한국 지인들의 도움도 받았다고 합니다.

꽃이 피기 위해 씨앗에서부터 지나온 보이지 않는 시간의 노력은 아무도 모르겠지요.

지금 눈앞에서 빛나는 금계국처럼 이제 동생도 그곳에서 화사하고 행복한 날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가을에 한국에 온다고 하는데 이제 외국인이 된 동생 가족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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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도래한 ‘이정희 정국’을 이해하는 방법

대선 후보 간 3자 토론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정희 후보의 맹활약 덕분이다. 애초 박근혜-문재인 후보 간의 대결에서 이정희 후보가 간간히 감초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약방의 감초는 문재인 후보의 역할이 됐고, 토론에서의 존재감으론 ‘박근혜 대 이정희’의 구도가 굳어져버렸다.

3자토론의 이해득실

이정희 후보가 워낙 독하게 밀어붙인 탓에 평소 정치에 관심을 좀 가지고 있다 하는 사람들도 이게 누구에게 유리한 결과로 귀결될지에 대해 평가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이정희 후보가 ‘다카기 마사오’, ‘전두환 6억’ 등 SNS 공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민감한 주제를 공중파에서 꺼내 박근혜 후보를 곤란하게 만든 것에 대해 어떤 사람들이 통쾌하게 생각하고 있는 반면, 이정희 후보의 표독스러움에 중간층 유권자들이 야권에 등을 돌릴까 불안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내 생각을 말하자면, 워낙 임팩트가 있는 토론이긴 했지만 박근혜 대 문재인의 구도에서는 득도 실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이다. 박근혜 후보로서는 이미 범보수연합이 완성돼 있는 마당에 이정희 후보 측에 이런 식의 공격을 받아도 떨어져 나갈 표가 없을뿐더러, 이번 토론이 ‘박근혜 후보는 토론에 불안하다’는 기존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된 셈이기 때문이다. 이런 정도의 공격을 받아도 결정적인 실수를 하거나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것. 아니, 오히려 미약한 것이나마 반격의 실마리를 찾기도 했다는 것이 지지층에 어필할 수 있다고 본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 점잖았다거나 비방이 아닌 정책검증에 집중했다거나 하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존재감이 없어 토론에 실패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있기도 한 것 같은데, 일단 토론을 통해 부동층을 끌어올 만한 포인트를 잡지 못했다는 것은 일리 있는 평가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문재인 후보의 경우도 기존 지지층을 잃을 만한 어떤 실수를 저지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현재의 추세가 유지되기는 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이정희 후보의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하는 것인데, 이러한 측면에 대해 판단해보기 전에 우선 대통령 선거에 대한 각 정치세력의 전략이라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판돈이 적은 자가 도박을 하는 방법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어떤 포지션을 취하고 움직일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마치 타짜들이 화투판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나 똑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타짜들의 화투라는 것은 사실은 온갖 술수가 난무하는 것이지만 겉보기에는 최대한 룰에 맞는 싸움으로 보인다는 게 핵심일 것이다. 이정희 후보의 전략 또한 이와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박근혜 후보를 낙선시키고 정권교체에 복무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문재인 후보의 아군으로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대통령 선거에 나온 이상 자기 정치세력의 득실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정희 후보는 그동안 1% 군소후보로서 존재감을 피력하지 못하고 있었다. 비슷한 군소후보로서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가 정치개혁과 제도개선을 주문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최대한 공간을 찾으려고 했었던 반면, 이정희 후보는 자기 노선을 반복해서 강조하며 대중의 기대에는 별로 부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애초에 진보세력에 대한 야권연대를 작동시켜 박근혜 대 문재인의 1대 1승부의 구도를 만들려고 하는 전략을 갖고 있었으나 안철수의 등장과 이로 인한 정치적 혼란으로 중간층의 판단 기준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찾게 되자 진보세력, 특히 경선부정사태와 색깔론 시비거리의 원죄를 안고 있는 통합진보당과의 협력은 오히려 표를 깎아 먹는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문재인, 이정희의 3자토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통합진보당과 이정희 후보로서는 첫째로 1%의 군소후보가 아닌 보다 존재감 있는 후보로서 대중에게 분명히 각인되고, 둘째로 이를 통해 민주통합당에게 자신들에 대한 어떤 배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을 목표한 전략을 수립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내 추측이다.

선거의 상식으로 종종 회자되는 말이 있다. ‘알아야 찍고, 좋아야 찍고, 찍어야 찍는다’라는 게 그것이다. ‘알아야 찍는다’는 것은 애초에 인지도가 어느 정도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 나와도 득표에는 실패한다는 얘긴데, 이제 이정희 후보가 어제의 활약으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라갔으니 인지도의 상승은 이야기하나 마나한 것이 됐을 것이다. 물론 인지도가 상승했더라도 ‘좋아야 찍는 것’이기 때문에 특유의 표독스러움으로 호감도를 깎아먹은 상황에서는 지지율 상승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1%대의 군소후보로서는 인지도의 상승 덕분에 3%대의 후보가 되기만 해도 이후 국면에서 보다 나은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이기는 것이 목표인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의 입장에서는 1% 이하의 이정희 후보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존재일 수 있지만, 이정희 후보가 3%대의 지지율을 획득하게 된다면 박근혜 후보와의 박빙 승부에서 어떻게든 처리하지 않을 수 없는 골치 아픈 존재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심상정과 이정희의 다른 선택, 어떤 결과를 낳을까

통합진보당과 이정희 후보의 전략은 바로 이러한 점을 고려한 일종의 도박인 것이다. 이정희 후보의 모습을 보고 다수 국민이 염증을 느껴 그저 그를 외면한다면 이정희 후보의 1% 지지율은 여전히 1%일 것이다. 하지만 이정희 후보의 모습을 보고 ‘그나마 말은 시원하게 한다’며 지지하는 대중이 생겨날 경우 1%는 3%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비칠 수 있다. 이럴 경우 민주통합당으로서는 드러내서 야권연대의 모양새를 갖출 수는 없겠지만 통합진보당 측에 어떤 실리를 제공하고 후보직 내려놓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된다.

즉, 통합진보당의 입장에서 보면 어차피 잃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잃지 않거나, 운이 좋아서 이득이 생기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투표 바로 전날이라도 어떤 정치적 실리를 보장받고 후보직을 사퇴하면 그 자체로만도 이득이다. 경선부정 사태나 색깔론 시비 등은 잠시 동안 잊혀지고 야권 지지자들 모두가 감동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런 전략은 지금까지도 아무런 존재감을 찾을 수 없는 심상정 전 후보와의 비교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심상정 전 후보와 그 지지자들은 이정희 후보와 그 지지자들만큼 독하지 못했기에 다수 야권 지지자들의 정서를 거스르지 않고 안전하게 퇴장하는 길을 선택했다. 누가 자기 정치세력의 앞길을 더 크게 연 것인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지만, 진보정치를 지지해온 사람으로서 ‘심상정이 저 자리에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경제왕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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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와 친박의 ‘동상이몽’

김문수 지사가 끝내 경선 참여를 결정한 모양이다. 오픈프라이머리 시행이 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비박 3인 중 유일하게 경선에 참여하는 셈이다. 좀 진작에 행보를 했으면 좋았는데 괜히 좌고우면 하다가 늦어지는 바람에 명분도 실리도 다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렇든 저렇든 출마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김문수는 ‘2위’를 차지할 수 있는가

김문수 지사 입장에서 출마를 고민할만한 상황이 있었다는 것은 지난 글에서 한 번 정리한 바가 있다. 다시 요약하자면 1951년생인 김문수 지사는 이번 대선 뿐 아니라 2017년 대선을 노려볼 만도 하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 2위 자리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는 것, 김문수 지사가 경선에 불참한 상황에서 임태희 전 실장이나 김태호 의원이 2위를 접수할 경우 차세대 주자의 리스트에서 김문수 지사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등이다. 이런 연유로 김문수 지사는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 불참하는 것보다 기존 입장을 뒤집더라도 참여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2위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이것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변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첫 번째는 비박 2인이 과연 지원을 해줄 것이냐에 대한 문제이다. 정몽준 의원 보다는 이재오 의원 쪽이 김문수 지사에 우호적인 것처럼 보인다. 과거 민중당 활동을 함께 하기도 했고 여러 측면에서 정치적으로 친했기 때문이다. 정몽준 의원의 경우도 ‘비박3인’으로 통했던 김문수 지사를 지지하면 지지했지 김태호 의원을 지지할 어떤 계기가 없는 상황이다. 만일 정몽준, 이재오 의원이 김문수 지사를 지지할 수 있다면 일단 당 내에서 비박계 거의 전부의 지지를 가져와 박근혜 전 위원장과 1:1 구도를 만드는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이 생겨 2위 자리를 쟁취하는데 훨씬 수월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두 번째 변수는 김태호 의원의 경쟁력이 당 내 인사들에게 얼마나 평가받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2위 경쟁은 누가 뭐래도 김문수 지사와 김태호 의원이 하는 판이다. 김태호 의원은 소장수의 아들로 태어나 도의원과 군수를 거쳐 도지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찍 김태호 의원의 가치를 알아보고 총리직을 맡기려 했지만 낙마했다. 김태호 의원이 경남 출신이라는 점은 야권의 또 다른 입지전적의 인물인 김두관 전 지사와 좋은 짝을 이루는 것처럼 보인다. 쉽게 말하면 ‘그림’이 된다는 것이다.

문제를 말하자면 총리 후보자 청문회 시에 너무 많은 의혹이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심지어 야권에서 김태호 의원을 두고 까도 까도 의혹이 계속 나온다고 양파 같다는 농담을 할 정도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리 점찍은 총리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낙마했다는 점은 앞으로 대선후보 경선 등의 큰 게임에 등장했을 때 어떤 네거티브 공세를 받을지 모른다는 점을 의미한다. 새누리당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1등을 박근혜가 하는 입장에서 굳이 이런 부분까지 띄워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97년 정대철’이라는 전례

이것이 세 번째 변수일 것인데, 결국 친박계의 의중이 어느 후보에게 쏠릴 것이냐 하는 것이다. 친박계로서는 박근혜가 압도적인 1등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나마나한 경선 왜 했냐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러라도 2위 후보에게 지지를 배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야의 1997년 대통령 후보 경선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당시 신한국당은 당 내에 이회창이라는 강력한 후보를 두고 있었지만 김영삼 대통령의 의지와 당 내의 사정에 따라 ‘대권구(九)룡’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당 중진들이 무더기로 경선에 참여하여 전국적으로 시끌벅적한 경선을 하게 됐다. 당시 야당인 새정치국민회의는 이에 경각심을 느끼고 경선을 치르게 되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의 차이로 이겨야 하는지를 고민했었다고 한다. 일방적으로 이기면 새정치국민회의가 김대중의 사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화될 것이고 너무 표차가 적어지면 김대중 후보의 본선경쟁력이 의심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찾은 황금비율은 78:22 정도였다. 결국 하나마나한 경선이 되긴 했지만 김대중 후보로서는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을 잘 관리해서 넘어간 것이 됐다. 정대철 후보의 입장에서도 나름 강력한 기반을 가진 정치인이라는 점을 잘 어필했으니 나쁠 것이 없는 정도의 표차였다.

지금 상황을 보면 박근혜 전 위원장은 당시 김대중 후보의 경선 관리 전략을 따라가려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정대철 후보의 역할을 할 사람이 김태호냐 김문수냐라는 것인데, 앞서 언급한 네거티브 공세에 강한 후보는 역시 김문수 지사일 것이다. 실제 김문수 지사는 나름 청빈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친박계가 김문수 지사 측에 경선 참여를 요청하는 시그널을 다각도로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

김문수 지사의 비교우위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김태호 지사는 경남을 기반으로 하는데 박근혜 전 위원장의 행보를 보면 부산을 제외한 경남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어차피 경남의 표심은 적은 노력에 비해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그렇지 않았는가? 이번에 필사적으로 경남을 탈환하려 했던 민주통합당과는 처지가 다르다.

반면 김문수 지사의 기반은 수도권은 어떤가? 여전히 박근혜 전 위원장으로서는 수도권 돌파가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지난 총선에서도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위원장의 위력이 수도권에서는 충분히 나타나지 못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때문에 김문수 지사가 경선에 참여해 2위의 성적을 거두고 박근혜 전 위원장을 지지하게 되는 그림을 잘 만들 수 있다면 친박계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는 결과가 된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한 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친박계가 꼭 1인을 택해야만 하나? 김문수 지사와 김태호 의원에게 비슷한 정도의 지지를 나누어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6:2:2 정도는 어떨까? 그 정도면 당내 과반 이상을 박근혜 전 위원장이 점하지만 경선은 성공적으로 치렀고 김문수, 김태호라는 양대 차세대 지도자를 얻게 되며 수도권과 경남에서 추가적인 득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닌가?

실현 가능성은 적겠지만 어쨌든 김문수 지사의 경선 참여가 친박계에게는 꽃놀이패를 한 장 더 쥐게 된 것이나 다름 없는 판이 된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건강 때문’ 잔소리에도 담배피우는 아이들

“야 이놈들아! 여기가 담배 피우는 곳이야?”
“에이, 저희는 담배 안 피워요.”
“그럼 뭐 하러 여기에 있는 거야?”
“친구들하고 만나기로 한 거예요.”
“이놈들아! 담배 해로운 거 너희들도 알잖아. 청소년기에 담배를 피우면 더 해롭다는 거 너희들도 잘 알지!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도 꼭 이런 데서 만나야 하냐?”

그것으로 대화는 끝이었다.

물론 그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담배를 피운 녀석들이었다. 내가 다가가기 전에 담배를 피운 흔적을 지운 채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었다.

다른 시도도 해보았다. 한 무리의 아이들이 모여 있으면 담배에 관해서 얘기를 걸어본다. 선생님 얘기도 해보고, 학교에서 금연교육을 하느니 마느니, 그런 시덥지않은 얘기도 하며 아이들에게 말을 건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은 내가 아이들에게 다가가 말을 한 것은 담배는 무조건 나쁜 것이며, 우리 건강을, 그것도 청소년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나쁜 것이라는 것을 되뇌는 것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러니 아이들이 하는 대답이란 금연교육을 받아도 별 소용이 없더란 얘기에다, 틀에 박힌 얘기를 할 뿐이다. 그만큼 청소년기부터 담배를 피워 물 수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의 고민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지 못한 탓이었다.

몇몇 사람에게 물었다.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는 현장을 보거나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무슨 얘기를 해주느냐고? 돌아오는 답변은 다섯에 넷은 아이들에게 담배피우지 말라고 훈계를 하다가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걱정이었다.

사실 그런 걱정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데, 문제는 바로 사무실 앞이 아이들이 자주 모이는 곳이다 보니 자주 모이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는 것이다.

옥천읍내 골목이나 후미진 곳에는 소위 아이들이 모이는 장소가 있다. 담배를 구하는 경로도 아버지 주머니에서 슬쩍 해오는 것 이외에 다양화되었다. 심지어는 각 학교마다 있게 마련인 나이 많은 복학생들이 주요 경로다. 담배를 사도 되는 나이에 다다른 복학생들이 사오면, 거기에 돈을 더 얹어 실제 담뱃값보다 비싸게 사서 피운다는 것이다.

담뱃값을 벌기 위해 아이들은 밤에 택배 일을 하거나 편의점 알바를 한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알바비를 받으며 청소년들은 이미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되어 있다. 그러니 낮에 공부를 하는 것은 오히려 여벌인 셈이다.

경찰은 경찰대로 단속을 벌이면 한계가 있다고 토로한다. 단속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경찰이 담배를 압수하면 ‘어른들은 피우면서 왜 청소년들에게는 피우지 못하게 하느냐’는 항의를 하기 일쑤이고, 담배 압수를 절도라고까지 표현하며 대들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공간에서 쉬거나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마음을 털어놓고 자신의 얘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생긴 일이다.

특히 경쟁만 강조하고, 입시가 먼저인 숨 막히는 학교생활 속에서 공동체와 우정 등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와 사회, 그리고 가정의 문제로 치환돼야 할 숙제가 되었다.

나름 숨 막히는 세상을 일찍부터 터득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즐기고, 무언가를 발산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한 세상이다. 한 곳에서 피우지 말라고 우격다짐으로 쫓아내봤자 그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다른 곳으로 옮겨 다시 담배를 피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해서 안 피울 것도 아닌데 차라리 조금만 피우라고 하는 편이 낫다고도 말한다. 그러다 보니 웃지 못 할 얘기가 많이 생겼다. 시내 장터에 나오는 할머니가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잔소리했다고 날카로운 물건으로 찌르고 도망쳤다고 안 하나? 대로변에서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고 있기에 ‘옛날에는 어른들이 오면 담배를 숨기곤 했는데 너희들은 어른들이 와도 그냥 내놓고 피운다고 한 마디 했다가 싸울 뻔 했다는 얘기까지 많은 얘기가 나온다. 담배를 피우는 현장에서 훈계식 잔소리를 늘어놓는 나로서는 아직 그런 대응을 받지는 않았으나 가끔은 봉변당한다고 조심하라고 하는 말을 되새기곤 한다.

아이들도 담배를 피우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걸 안단다. 담배 피우는 아이들이 문제 학생이라는 생각은 이제 지나간 생각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이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교사들이 파악하고 있는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 비율과 아이들이 말하는 담배 피우는 아이 비율은 사뭇 다르다. 담배가 어느새 아이들에겐 자연스러운 일상이 돼버렸다. 물론 그렇다고 이 사회가 금방 망해버릴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그들이 성년이 되면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담배라는 물품에 자연스럽게 접하기도 하겠으나 문제는 담배라는 출구를 대신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이 사회와, 어른들이 하루빨리 해주지 않으면 안 될 것이란 말이다.

난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는 현장을 보면 그것이 먹히던 먹히지 않던 또다시 훈계를 하고, 건강을 들먹이며 설득하려 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담배의 해악성과 청소년들의 심신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는 것을 알아듣게 설명할 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현실에서는 청소년흡연이라는 문제가 단순한 아이들의 일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문제가 얽혀 있으며, 어떻게든 이 실타래를 풀어야 할 책임이 어른들에게 있음을 자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주식 : 각자 가슴속에 커다란 소우주를 품고서 ‘소통’하고 ‘공유’하고 싶어합니다. 그 소통과 공유를 바탕으로 연대의 틀을 마련하여 이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바꾸고자 합니다. 이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의 필요성은 두말 할 나위가 없겠죠. ‘작은 언론’입니다. 지역 주민들의 세세한 소식, 아름다운 이야기, 변화에 대한 갈망 등을 귀담아 들으려합니다.

두산그룹이 한순간도 놓지 않은 선한 영향력의 기적

[PR 캠페인:선한 영항력 ⑤] 두산그룹

“위기를 기회로” 127년 대한민국 최고 기업집단의 도전과 변신 그리고 기본
박정원 회장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기꺼이 안아야 할 의무이자 보람”

카지노 : [편집자주] 더피알 연중기획 ‘PR캠페인:선한 영향력’은 대한민국의 긍정적 변화에 원동력이 되고 있는 기업·기관·단체들의 경쟁력 있는 사례들을 발굴해 올바른 가치와 재도약으로 퀀텀 점프를 응원하는 전략적 기획 캠페인입니다.

주식 : 더피알=한민철 기자 ㅣ 재계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대표적 기업, 두산그룹을 앞줄에 꼽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127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최고(最古)의 기업집단 두산은 1990년대에 변신을 시작해 2000년대에 중공업, 플랜트 분야의 강자로 우뚝 섰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플랜트 부문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라는 명성을 세워나갔다. 그렇게 연이은 해외 수주 성공과 공격적인 기업 인수로 전성기를 달리던 두산은 2007년 약 5조 원을 들여 인수한 두산밥캣을 재궤도에 올려놓기까지 꽤 애를 먹는다.

이어 2010년대 들어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두산건설의 적자 여파가 계열사에 미쳤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은 부도 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은행과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고, 대대적 구조 조정에 돌입했다.

위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두산그룹은 2022년 초 구조 조정에 성공하며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미래형 사업구조로 개편하면서 재도약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렇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과정에서도 두산이절대 간과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사회공헌을 통한 주변 이웃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일이다. 이는 과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두산이 기꺼이 안아야 할 의무이자 보람”이라고 말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의지와 닿아있다.

회사가 어려울 때도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임직원들이 진심을 담아 이웃에 다가가는 나눔의 경영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두산을 응원하고 기억하는 원동력이었다.

회사가 어려울 때도 멈추지 않은 기부

두산그룹의 선한 영향력은 수십 년째 이어오고 있는 성금 기부 활동에서 알 수 있다. 우선 1999년부터 동참한 ‘희망 나눔 캠페인’이다. 지난해 12월 두산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캠페인에 이웃사랑 성금 20억 원을 기부했다.

벌써 누적 성금은 538억 원으로, 성금은 저소득 청년과 실직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 생활 지원 그리고 복지 사각지대 가구 발굴과 안전한 일상 지원, 장애인·가정폭력 피해 아동·노숙인의 자립 지원 등을 위해 쓰여왔다.

두산은 이 캠페인에 매년 20~30억 원의 기부를 해왔다. 2020년 회사가 코로나19로 위기가 예상되면서 기부를 중단할 수도 있었지만, ‘나눔, 모두를 위한 사회 백신’이라는 슬로건 아래 20억 원을 기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의미였다.

두산그룹의 성금 기부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012년부터 해마다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성금을 전달해왔다. ‘바보의나눔’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10년 설립된 민간 모금 기관으로, 현재까지 두산의 누적 기부액은 12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성금은 아동과 청소년, 장애인, 해외 저개발국가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여왔다. 특히 취약계층 어린이 환자 치료비 지원, 저개발국가 의료봉사, 장애인 주간보호시설 개보수 등에 성금이 쓰이며, 곳곳에 두산의 선한 영향력을퍼뜨렸다.

그 선한 영향력은 단순한 기업 이미지 제고를 넘어, 청소년의 미래를 만들고, 이웃의 삶의 환경을 개선했으며, 몸이 불편한 이들의 자립을 도왔다. 물론 다른 기업의 기부 활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국민 안전 지킴이’ 지원 활동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고생하는 공무원들이 많지만, 두산그룹은 소방공무원을 위한 지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사실 소방공무원은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화재와 사고 현장을 마다하지 않지만, 그에 비해 대우가 부족하다는 인식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두산은 그들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각종 지원 활동에 나섰다.

우선 두산은 순직·공상 퇴직 소방공무원의 가족에 경제적·정서적 지원 활동을 해오고 있다. 2017년 ‘소방 가족 마음돌봄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순직·공상 퇴직 소방공무원의 가족에 양육비와 심리치료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두산그룹은 해당 사업을 통해 순직·공상 퇴직 소방공무원 가족 중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 심사를 통해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1인당 최대 연 400만 원의 양육비를 지원한다. 또 순직·공상 퇴직 소방공무원의 자녀와 양육자를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최대 1년간 전문심리기관의 심리치료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소방공무원에 대한 선한 영향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 ‘바보의나눔’을 통해 10억 원의 성금을 전달하며 “재난구호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을 위한 쉼터 차량을 제작을 위해 써달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재난·재해 현장에서 소방관과 구호 요원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해 컨디션 회복을 돕는 ‘재난구호 요원 회복 버스’를 제공했고 곧바로 소방 현장에 투입됐다. 이 회복 버스에는 60여 명이 쓸 수 있는 300ℓ 대용량 물탱크가 설치돼 있으며, 간편식과 냉온 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테이블 바와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좌석도 갖춰 소방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장병에 전해지는 따뜻한 차(茶) 한잔

두산그룹의 선한 영향력은 매년 겨울 군부대에도 닿고 있다. 추운 날 최전방 군 장병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의미의 ‘사랑의 차(茶) 나누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두산의 최장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1991년부터 33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소방공무원만큼이나 노고에 비해 대우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는 군 장병들에게 두산그룹의 온기 가득한 차 한잔은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엄청난 위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두산그룹은 강원도 양구군 소재 백두산 부대에 ‘사랑의 차’ 11만 잔과 금일봉을 전달했다. 이로써 누적 4000만 잔을 달성했다.

특히 두산그룹은 군부대에 다양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는데, 2010년에는 부대 병영도서관을 설립했고, 2016년과 2018년에는 장병들의 제설 작업을 돕기 위해 두산밥캣 장비와 어태치먼트(부속장치)를 기증하기도 했다.

두산그룹의 꾸준한 선한 영향력 활동과 동시에 최근에 좋은 소식만이 들리고 있다.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해 9조 원 가까운 수주 성과를 올리며,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부도 위기까지 몰렸지만, 위기 탈출을 넘어 새 도약에 성공한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에도 유럽과 중동 지역의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지배적으로, 증권 업계에서는 올해 예상 매출을 최대 20조 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새로운 성장으로 만든 두산그룹의 올해에도 곳곳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며 다른 기업의 모범이 되고, 시민들과 동반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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