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합의 없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폐지 반대”

큰사진보기 ▲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반대기자회견서울시 유통업 상생협력 및 소상공인 지원과 유통분쟁에 관한 조례 개정 반대 기자회견에 마트노조, 서비스연맹 서울본부, 민주노총 서울본부, 의무휴업공동행동이 참여중이다. ⓒ 여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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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조와 의무휴업공동행동은 서울시 유통업 상생협력 및 소상공인지원과 유통분쟁에 관한 조례 개정 반대를 위해 24일 서울시의원회관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1월 서울시 김지향 의원(국민의힘)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공휴일 중 지정원칙 철폐와 영업시간 외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취지의 조례 개정안을 발의한 뒤, 한차례 보류했지만 지난 4월 24일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 상정을 예고했다. 또 일부 지자체 등에서는 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진행돼, 마트 노동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마트노조 서울본부는 지난해 마트 노동자 4500여 명이 작성한 의무휴업 평일 변경 반대 의견서를 서울시에 제출했음에도 올해 초 서초구와 동대문구의 의무휴업이 평일로 전환되었고 그 과정에서 마트 노동자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서울시가 의무 휴업일 무력화를 넘어 온라인 배송영역에 대한 영업시간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는 실정을 밝히며 “대형마트의 온라인 배송 허용은 배송 노동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아니라 상품을 끊임없이 생산, 진열해야 하는 마트 노동자들에게 해당되는 것”임을 강조했다.

서초구 강남킴스클럽에 근무하고 있는 이랜드노조 정주원 사무국장은 “일요일 정기 휴점이 없던 시절 아이가 유치원생이었다. 다른 아빠들은 주말이면 아이와 시간을 보냈는데 전혀 그럴 수 없었다. 일요일 정기 휴점이 생기고 아이와의 시간이 보장되었다”고 말했다.
큰사진보기 ▲ 서울시의회의 의뮤휴업 무력화 규탄서울시의회의 의무휴업을 무력화하는 조례에 반대하며 항의 피켓을 들고 있다. ⓒ 여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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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유통노동자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고객에게 항상 웃는 얼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감정노동과 장시간 노동으로 우울증과 건강에 문제가 생긴 노동자가 많다. 시의원들은 무슨 권리로 마트 노동자들의 휴일을 강탈하고 가족과 시간을 빼앗는가. 또한 이 조례의 문제는 다각적이다. 현재 일하고 있는 강남킴스의 경우 일요일 영업 이후 고객이 늘었다. 전통시장으로 유입되는 고객도 당연히 줄었다. 중소상공인 살린다고 하지만 유통 재벌만 살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노동자 중소상공인 모두에게 해로운 조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조례는 결국 마트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통산업발전법에서 정한 영업시간 규제까지 완전히 무력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끝으로 기자회견에 참여한 마트노조, 의무휴업공동행동, 서비스연맹은 마트노동자는 유통산업발전법에 근거한 이해 당사자임을 재확인해야 하며 이해당사자 합의 없이 진행되는 의무휴업일 및 영업시간 제한 철자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